김현진의 글이 오늘따라 마음에 꽂힌다.
"제 가족, 제 집단을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는 부끄러운 아버지와 그것을 얼른 받아 삼키는 뻔뻔한 자식이 이루는 부정한 톱니바퀴를 돌아가게 하는 근본에는 바로 나처럼 아비 덕 못 본 자식의 부러운 눈빛, 행여나 나에게도 콩고물이 떨어진다면 눈감아줄 준비가 언제라도 된 그 눈빛 역시 일조하고 있었던 것이다. 개혁이란, 진보란, 좋은 날이란 이토록 호락호락한 마음가짐으로는 결코 올 리 없는 것인데도."
문정우 편집국장의 글에서는 슬픔이..
" 올해 이른바 '인서울'의 주요대학이 내년도 모델로 제시한 모의 논,구술 고사를 보면 이것은 답이 없는 논술이 아니라 분명한 답을 요구하는 본고사이다. 그렇기 때문에 수리 논술이니, 과학 논술이니, 통합 논술이니 하는 괴상망측한 용어가 동원된다. 학교 공부만 해선 도저히 풀 수 없는 문제들이어서 학교에서 교사가 해줄 수 있는 일은 없다."
하태훈 교수의 말에 귀를 기울여 볼까? 얼마나 황당한 사회인지를?
"변호사법 등에서 말하는 변호사란 사건을 위임받아 그 법률 사무를 처리하는 자다. 김 변호사는 삼성으로부터 사건을 수임받은 것이 아니라 그 회사에 고용된 자다. 그리고 그가 폭로한 사실은 회사를 변호하면서 직무상 얻게 된 회사의 비밀이 아니다. 그가 고백한 것처럼 자신과 회사가 함께 저지른 범죄 사실이다....변협의 징계 운운은 상식 밖이다."
거기다 최장집 교수의 노무현 정권에 대한 평가...정말 가관이다.
"집권 엘리트-경제 관료-삼성그룹 간의 결합이 만들어지면서 개혁적 정책의 공간이 크게 축소되었다. 결국 스타일은 정서적 급진주의라고 부를 수 있지만, 실제 내용에서는 보수적 경제 정책의 기묘한 결합에 불과하다"
시사인에만 몰두한 시간 두 시간 반.
무거워지는 마음이 기묘하다. 상식이 통하지 않는 사람들로 꽉찬 세상에서 '임금님은 벌거숭이다!'를 외치는 바보같은 이들이 절규하는 목소리가 나의 마음을 무겁게 하면서도, 그저 아무 행동 안하고 조용히 음악을 들으며 시사잡지를 읽고 있는 멍충이인 나를 어루만져 주는 신통한 역할까지 하니 말이다. 김현진의 글처럼 개혁이란, 진보란, 좋은 날이란 이렇듯 호락호락한 마음으로는 결코 올리 없는데...그런데.....
마지막 루시드폴에 대한 짧은 기사를 실으며..이 무거우면서도 후련한 마음을 마감할까한다.
"그는 올해 초, 이 앨범의 레코딩 세션을 하며 연주자들에게 여러 번 반복하게 하지 않았다. 두 세 번 연주하고 느낌이 오면 다소 모자라도 그대로 갔다. 노래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과도한 연습으로 순수함이 사라지기 전의 느낌을 담아냈다. 완벽하게 다듬어지지 않은, 그래서 더 매력적인 감성을 그대로 담아낸 것이다."
조윤석의 구속받지 않는 자유로움을 내 마음에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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