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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11 22:52

대한민국 병원 사용설명서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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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병원 사용설명서 - "환자를 속이는 병원들의 실태와 올바른 의료 이용을 위한 지침"
부제: 병원이 우리에게 말하지 않는 불편한 진실.

강주성(건강세상네트워크 대표) 지음
프레시안북


책 앞에 간단 메모를 하는 버릇.
책의 앞부분 여백의 공간에 적은 것을 옮겨 적어본다.

2008년 2월 초.
일본여행을 다녀온 사이 내 방에 배달된 메뉴얼.
거만한 의사들의 전무하다시피한 서비스정신,
다국적 제약회사의 특허권 선점으로 인한 불공정사태,
전문성이 없는 무지하고 나약한 환자를 대상으로 거침없는 하이킥을 날리는 이들.
대처방법?
그저 진실이나 알고 그 다음 고민해 볼란다.



강주성은 전문가가 아니다.
본인 스스로가 백혈병 환자로 백혈병 치료제 글리벡의 약가인하 싸움을 하면서 환자의 권리를 찾기위한 시민단체를 만들어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글 곳곳에서는 전문적 지식보다는 감정적인 표현법이 걸러지지 않고 실려 있기도 하고, 좀 더 구체적인 자료와 전문적인 의학내용이 실린 글이 추가된다면 금상첨화가 될 수 있는 책이랄까?
이 책은 우리가 몰랐던 많은 진실을 은근하면서도 강한 어조로 밝혀내고 있다.


충격적이었던 내용?

백혈병 치료제 글리벡이 나왔을 때 환호성을 질렀던 이들은 한 달에 300만원이나 하는 약값에 혀를 내두르며 하는 말.
"예전에는 있는 놈들이나 없는 놈들이나 거지반 다 죽어서 그나마 공평했는데 이제는 약이 있는데도 단지 돈이 없어서 죽게 생겼다. 하지만 병으로 죽기 전에 그 생각만을 하면 오히려 화병으로 먼저 죽을 것 같다"

병원하고 싸우면 백전백패다 - 환자가 진료비 심사청구를 위해 민원을 넣을 때  원무과의 협박성 발언
"***씨죠? 여기 원무과인데요. 심평원에 진료비 민원을 넣으셨더군요. 치료잘 받으시고 이러시면 곤란하죠. 취하해주시면 안될까요?"
"진료 시에 불이익으르 받으셔도 괜찮으시다는 거죠?"

이혼해야 투병이 가능하다? - 중증 질환 환자들이 투병 과정에서 패가망신을 당했던 선배 환자들을 보면 살기 위해서 없는 방법도 만들어낼 만하지 않겠는가? 이렇게 어려운 환자들의 '위장 이혼'은 우리 시대에 병 걸린 사람들의 슬픈 자화상이다.
(이 책의 내용을 아버지에게 전달해주며 이런 일도 있네요?라고 반문하자, 아버지 왈,, "그거 돈있는 이들이 그렇게 하면 그것도 문제가 심각하지 않겠느냐, 그리고 그런 책을 읽으면 세상에 대해 부정적으로 바라보게 되지 않느냐"하신다...다시 책의 내용을 전하며 답을 찾는다. 아주 소수 의료급여 수급권자들의 부도덕한 행위들은 문제 삼으면서도 광범위하게 일반화된 공급자들의 부도덕한 행위에 대해서는 눈감는 사회가 문제이지 않냐고 말이다.)

처방전은 병원에서 두 장을 반드시 받아라. - 진료비에 처방전 한 장 더 떼주는 값으로 50원이 더 붙어 있다. 처방전을 3년은 보관해라. 병용금기약을 투약받는 경우 사망에 이를 수도 있고 어떤 약이 처방되고 있는지를 아는 것은 환자의 알권리이다. 나중에 불쏘시개로 쓸지언정 보관하는 것은 무조건 좋다.

병원이 대부업체냐, 입원보증금 - 입원보증금, 연대보증인, 심지어 공증을 요구하는 병원도 있다. 모두 불법이다. 형편이 안되는 경우 '응급 의료비 대불 제도'가 있다. 국가가 일정한 기금을 만들어 대신 내주는 제도이다.

불법청구의 대명사, 선택진료비(특진비) - 해당 과목의 의사만 선택을 했음에도 불구, 마취나 검사 등 다른 과의 진료비에도 선택진료비가 부과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의료계의 블루오션, 비급여 - 환자 본인이 100% 전액 부담하는 비급여 부담금은 가격이 정해져 있지 않아서 얼마를 받든 간에 불법이 아니다. 의료보험 적용을 100%를 받아도, 혹은 본인 부담금 상한제가(200만원) 존재해도 비급여는 빼고 하는 이야기니 환자의 부담이 줄어들 수 없는 것 아닌가?

그 밖에도 예방접종에 대한 허와 실, 적십자사의 혈액관리의 안전성,다국적 제약회사의 횡포, 국민건강보험과 민영보험, 영리법인화 하는 의료기관, 의료광고의 문제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인 진실을 알려주는데 주력하고 있다.

책제목에 걸맞는 병원사용설명서가 부실한 것이 좀 아쉽지만, 이 책은 여러가지 우리가 그동안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을 밝혀준다는 점에서 꼭 한 번 읽어야 할 필독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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