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2007/12'에 해당되는 글 5건

  1. 2007/12/23 한해의 마지막 즈음..
  2. 2007/12/13 학력의 굴레에 갇힌 그들, 사회의 미아이자 망명객 되다
  3. 2007/12/09 김영하의 퀴즈쇼
  4. 2007/12/09 교육정책
  5. 2007/12/08 팔선녀
2007/12/23 12:10

한해의 마지막 즈음..

 


대선이 끝났다.
한동안 민심을 흉흉케 했던 각종 사건들은 대선의 양념노릇을 톡톡히 한 듯 하다.

이제 멋진 연말을 맞이할 일만 남았는데 이상하게도 흥이 나지 않는다.
아이들 대학입시상담으로 지친 몸과 마음이 그 첫째인 것 같고,
김현진의 글처럼(아래^^) 실패는 온전히 내 탓으로 매도하는 세상이 가속화될 것이기에 더욱 더 무거워진 어깨를 의식해서인게 둘째인 것 같다.

복지포인트로 두권의 책을 샀다.
'코뮨주의 선언'. 그리고 '1997년 이후 한국사회의 성찰'

그저 녀석들이 대학에 합격하길 조용히 기다리며 읽어볼까 한다.








국민 입 막는 음흉한 주문
“아자 아자 파이팅!” 이 구호는 어깨의 짐이 아무리 버거워도 끽소리 말고 분발하라는 주문이다. 국민 개개인이 죽을 둥 살 둥 버티는 어려움에도 공적 논의는 쏙 빼고 노력이나 자질 따위 사적 영역으로 제한해버린다.
[14호] 2007년 12월 18일 (화) 10:22:14 김현진 (에세이스트)
   
 
김현진(에세이스트)
“아자 아자 파이팅!” 이 구호는 어깨의 짐이 아무리 버거워도 끽소리 말고 분발하라는 주문이다. 국민 개개인이 죽을 둥 살 둥 버티는 어려움에도 공적 논의는 쏙 빼고 노력이나 자질 따위 사적 영역으로 제한해버린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 애틀랜타를 탈출해 안락한 휴식을 기대하며 타라 농장으로 돌아간 스칼렛 오하라는 뜻밖에도 어머니의 죽음과, 어쩌면 어머니의 죽음보다도 더 끔찍할지도 모르는 노동이 지옥의 문처럼 입을 벌리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목화 따기 등 농장일이 그녀에게 그토록 끔찍했던 까닭은 일 자체의 강도보다, 도대체 이 모든 일이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사실이다. 어깨가 벗겨지도록 짐을 나르고 뙤약볕 아래 뼈 빠지게 목화를 따면서, 그녀는 절망스러운 마음으로 좋은 시절 흑인들이 일하며 부르던 구슬픈 노래를 떠올린다. ‘무거운 짐을 나르는 것도, 며칠만 참으면 돼요.’

출퇴근길의 지하철처럼 사람들의 얼굴이 한결같이 지쳐 보이는 곳은 없다. 지금 한국에서, 일하고 고민하고 공부하고 걱정하는 사람들은 모두 마음속으로 같은 노래를 부르고 있는 것만 같다. 무거운 짐을 나르는 것도, 며칠만 참으면 돼요. 과연 며칠만 참으면, 꾹 참고 영원 같은 며칠과 며칠 같은 영원을 견뎌내면 모든 것이 해결될까. 한국에서는 이 노래 뒤에 또 하나의 주문이 추가된다. 그것은 바로 ‘아자 아자 파이팅!’ 이다. 이 주문은 주로 생각하기 귀찮을 때, 머리 굴리기 싫을 때, 입 다물고 일이나 하라며 입을 봉하는 기능을 착실히 수행한다. 힘내자는데, 파이팅하자는데, 더 말 꺼내면 그냥 게으른 인간이 될 뿐이니 대꾸할 말이 없다. 그러므로 이 말 한마디면 모든 고민이나 논의를 종식시킬 수 있다. 힘냅시다, 다시 뛰자, 할 수 있다, 대한민국 부자 되세요, 아자 아자 파이팅! 이런 식이다.

해마다 오르는 등록금에 고민하는 대학생에게도 열심히 공부해서 장학금 타면 되지, 아자 아자 파이팅! 직장을 잡지 못해 고민하는 백수에게도 오늘은 한숨지어도 내일은 다시 뛰는 거야, 아자 아자 파이팅! 나이는 먹어가지만 방 하나 얻을 돈이 없는 남자도 아자 아자 파이팅! 어찌어찌 결혼은 했으나 아이와 직장 사이에서 이리 뛰고 저리 뛰는 맞벌이 여성도 아자 아자 파이팅! 늙은 부모를 모시고 있는데 서른 살이 다 된 자식마저 아직 독립을 못해 양쪽으로 샌드위치 부양을 하는 50대 가장에게도 그것 참 힘들겠네요, 뭐 별수 있나요. 아자 아자 파이팅!

   
 
ⓒ 난나 그림
 
 
개개인의 무거운 어깨, 지금 논의하지 않으면 갈수록 무거워질 것


이 구호가 나에게 음흉하게 느껴지는 까닭은 이것이 공적 장치나 제도에 대한 심도 있는 고민이나 논의 없이 그것을 즉시 마치 판타지에 나오는 순간이동처럼 사적 영역의 개인 노력이나 역량, 자질 등의 문제로 옮아오는 주문이기 때문이다. 개인의 분발도, 그 개인들이 마음껏 분발하도록 보호해줄 사회 장치가 결합되어야만 가능한 것일 텐데도 지금 모두가 파이팅해야 한다면서 달려가고 있는 현재 상황은 국민 개개인의 어깨를 과하게 믿고 있는 것 같다. 

‘아자 아자 파이팅’이라는 구호는 잠시 쉬게 두고, 잠깐이라도 그만 싸우고 그만 달리고 어깨에 멘 무거운 짐을 차분히 고민해야 할 시기다. 이게 도대체 왜 이렇게 무거운지, 어떻게 운반할 때 최대 효율이 나올지, 과연 이게 어떤 종류의 짐인지, 이것을 개인이 더 잘 지고 가기 위해서 어떤 사회 장치와 합의가 필요한지 지금 고민하지 않으면 그 짐은 갈수록 무거워질 것이다.
이올린에 북마크하기(0) 이올린에 추천하기(0)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일상으로의 초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의 아름다운 하루  (4) 2008/01/13
백구  (0) 2008/01/03
한해의 마지막 즈음..  (0) 2007/12/23
교육정책  (0) 2007/12/09
팔선녀  (0) 2007/12/08
시사인 11호  (0) 2007/11/29
Trackback 0 Comment 0
2007/12/13 20:39

학력의 굴레에 갇힌 그들, 사회의 미아이자 망명객 되다


학력의 굴레에 갇힌 그들, 사회의 미아이자 망명객 되다
지방대를 나오거나 고졸 이하의 학력을 가진 젊은이들이 팔 만한 것이 몸밖에 없다는 현실. 여차하면 노동력을 파는 것과 몸을 파는 것의 경계를 수시로 넘나들게 될 이 사회가 나는 경악스럽다.
[13호] 2007년 12월 10일 (월) 14:03:02 엄기호(‘팍스로마나’ 가톨릭지식인문화운동 동아시아담당)
   
 
ⓒ뉴시스
청년 실업 문제가 심각하다. 위는 취업박람회장에서 젊은이들이 이력서를 쓰고 있는 모습.
 
 
지방대를 나와 서울에서 취업 준비를 하는 먼 친척 동생을 얼마 전까지 데리고 있었다. 공수특전단을 나올 만큼 건강하던 그는 지금 취업 스트레스 때문에 만성위염에 시달린다. 구직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지만 지방대 비인기 학과를 나온 그에게 돌아갈 일자리는 없었다. 서울에 올라와서 취업 준비를 하는 통에 여자 친구와도 헤어졌다.

그의 말에 따르면 지방대에서 하는 연애는 ‘시한부’란다. 1~2학년 때는 모두 다 서울에 있는 대학에 편입 시험을 준비하기 때문에 한쪽의 합격과 동시에 ‘신분 격차’가 생겨 연애는 깨진단다. 편입에 실패한 고학년들은 취업이 된다면 ‘남극’으로도 가야 하기 때문에 연애가 시한부일 수밖에 없다.

몇 년 사이 동생은 세상에 주눅이 들었다. 대학을 졸업하기 직전까지만 해도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며 눈물을 흘렸다. 패스트푸드점 아르바이트, 중증장애인 도우미 등 온갖 일을 다 해보던 이 친구는 지금 토익 시험을 준비 중이다. 토익 시험을 왜 보냐고 물었더니 처음에는 취업 준비라고 했다가 속마음을 털어놓는다. 자기도 세상이 인정하는 것 하나라도 잘해서 이 세상에 소속된 사람이라는 느낌을 갖고 싶어서란다. 

동생과 함께 서울에서 취업을 준비하던 같은 대학 친구는 부모님 신세를 지기 싫어 호스트 바를 나갔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그 친구가 잘생기고 신체도 건장해서 호스트 바에서 일할 만하다”라고 말하는 동생의 모습이었다. 그래도 호스트 바에서 일하는 것은 말려보지 그랬냐고 말했더니 “그럼 어떻게 해요, 먹고 살아야죠”라고 반문한다.

사실 호스트 바에서 일한다는 친구는 속칭 ‘날라리’하고는 담을 쌓은 친구이다. 마음 착하고 순해서 오히려 모범생에 가까운 아이다. 결국 동생의 친구는 돈을 벌어 공부하는 것이 무리라는 것을 깨닫고 석 달 만에 호스트 바와 공부 모두 그만두고 다시 시골로 내려갔다.

대선 후보는 일자리 만들 도깨비 방망이 있나


올해 초에 진행했던 연구에서 인터뷰를 했던 한 10대 후반 여성이 생각난다. 일찌감치 학교를 때려치우고 원조 교제 비슷한 성매매를 하는 아이다. 돈도 꽤 번다는 그녀는 “세상에서 제일 불쌍한 것들이 못생긴 것들”이라고 주저 없이 말했다. 학교를 제대로 나오지 못하면 못생긴 것들은 어디 가서 제대로 밥벌이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발이 퉁퉁 붓도록 편의점이나 주유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수밖에 없는데, 그나마 자기는 예뻐서 다행이라고 했다.

나는 할 말을 잃었다. 지방대를 나오거나 고졸 이하의 학력을 가진 젊은이들이 팔 만한 것이 몸밖에 없다는 현실. 여차하면 노동력을 파는 것과 몸을 파는 것의 경계를 수시로 넘나들게 될 이 사회가 나는 경악스럽다. 보수 언론조차 ‘88만원 세대’라는 말을 공식으로 받아들이면서 ‘청년 실업’이 사회 전체의 화두가 되었지만, 정작 이들은 그 토론에서조차 밀려나 있다.

기업의 반대와 로비에 밀려 차별금지법에서 제외된 7개 항목 중 하나가 바로 ‘학력’이다. 하지만 이런 사실은 성 정체성 항목이 빠진 것에 가려 보도조차 제대로 되지 않는다. 이들은 시민으로서 향유해야 할 권리를 거의 누리지 못하는 우리 사회의 미아, 망명객이다. 사회에 아무런 소속감도 느끼지 못한 채 사회 밖에 내동댕이쳐질 그들이야말로, 문자 그대로 우리 ‘안’ 의 ‘이웃’이다.

도깨비 방망이를 가진 것처럼 일자리 100만 개, 500만 개를 외치는 저 대선 주자들은 이 사실을 알고나 있을까?





방금 읽은 기사의 일부분을 싣는다.

"삶 속에는 비자본주의적 요소가 많다. 자본주의적 요소를 줄이고 싸워 나가는 일상 속의 대안적 실천이 중요하며 국가가 중요한지 아닌지는 그 이후의 문제다"
"세상이 바뀌지 않는다는 말을 자신의 삶을 바꾸지 않는 변명으로 삶지 말라고. 중요한 것은 당신의 삶을 바꾸는 것이다."

수유+너머의 대표 고병권의 말을 휴대폰의 배경화면안에 넣으며, 이 말을 곱씹어 본다.



이올린에 북마크하기(0) 이올린에 추천하기(0)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Trackback 0 Comment 0
2007/12/09 14:46

김영하의 퀴즈쇼

추운 저녁이었다. 추위도 녹일 겸, 군것질거리라도 사갈 겸 해서 들른 이마트였다. 이마트에서 한 켠에 장식되어 있는 인적이 드물고 초라한 서적코너...주식투자, 부동산, 공부방법 등의 실용서만 한가득인 속에서 '뭐 별거 있겠어?'를 되뇌이며 돌아서려는 찰나, 한창 선전중이어서 눈에 익은 김영하의 '퀴즈쇼'가 들어왔다.

최근 소설이니 있을 법하지..하며 뒤적이고 있는데 맨 뒷면의 '신간주문분 900원'이라는 태그에 눈이 휘둥그레..

9000원이 잘못 찍힌 게 아닐까 하여, 안내직원에게 물어보니 900원이 맞단다.

이렇게 횡재하며 산 삼각김밥 가격의 책이었다.


사놓았다가, 감기로 집에서 쉬고 있는 중, 읽고 말았다.

이 책은 얼마전 읽은 우석훈의 '88만원세대'와 어느정도의 접합점이 있었다.


할머니의 죽음과 함께 갚을 수 없는 엄청난 빚으로 출발한 젊은이의 사회로의 첫 걸음마. 아무 생각없이 책에 파묻혀 세상과 격리된 채 살아가는 주인공은, 요즘 선거공약 중 눈에 거슬리는 '성공하세요'라는 말에 귀가 솔깃한 대부분의 젊은이들보다 순수하다.
하지만 그가 담으려는 세상은 생각만큼 그리 간단하고 깨끗하지 않다.

처음 그가 할머니 재산을 모두 날려버리며 무일푼으로 나앉게 되었을 때의 표현이다.

이제는 정말 나 혼자구나.
나는 홍대 거리에 나갔다. 클럽 빵에서 시작해 롤링홀까지, 이런저런 라이브클럽들을 전전하며 여러 밴드가 연주하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들었다. 그렇게 어지럽게 계통없이 음악을 듣고 있노라면 약물이나 알코올의 도움 없이도 일종의 몽롱한 환각상태에 도달할 수 있다. 모든 자극에 둔감해지고 추억은 강 건너의 불빛처럼 희미해지고 '자아'라는 골치 아픈 존재를 나만의 탑에 가둘 수가 있게 되는 것이다. 나는 잠시나마 내가 비로소 천애고아에 무일푼이 됐다는 사실을 잊을 수가 있었다. 나는 롤링홀에서 나와 화력발전소 쪽에서 불어오는 차가운 바람을 등지고 주차장 골목을 걸어내려왔다. 그리고 서교호텔 뒤쪽의 좁고 퇴락한 감자탕집에 들어가 연골을 빨아가며 소주를 마셨다. 주인 아줌마가 걱정스러운 듯 나를 힐끔거리며 살폈다. 말해주고 싶었다. 나는 괜찮다고. 그러나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빛나와의 대화는 순수한 주인공을 매도하는 생각없는 젊은이들의 태도를 적나라하게 까발리고 있다.

"어느 고등학교 교훈에 그런 게 있대. '어머니와 약혼자가 반대하는 직업을 가져라.' 그게 무슨 말인지 이제 알 것 같아. 말하자면 안정도 좋지만 사람은 꿈을 가져야 한다는 거야."
빛나의 얼굴에 조소가 떠올랐다.
"내가 오빠를 잘못 생각했었나봐. 오빠는 아무래도 안 되겠어. 뭐랄까. 뼛속 깊이 게으름이 배어 있다고나 할까. 오빠는 이러니저러니 멋진 말로 포장하려고 하지만 실은 그냥 놀고 싶은 거야. 세상의 치열한 경쟁에서 벗어나서 유유자적하며 살려는 거지. 안 그래?"
빛나는 토트백을 집어들었다.
"오빠, 잘 살아."
"가게?"
"응"
.....
"빛나야, 미안한데."
나는 그녀의 팔을 잡았다. 그럴 수밖에 없었던 내가, 두고두고 미웠다.
"왜?"
"......있잖아, 계산 좀...."
....만약 인간과 인간 사이에 경멸이라는 감정을 전달하는 전선이 있었다면, 그리고 그 전선이 나와 빛나를 연결하고 있었다면, 그 순간 아마 나는 감전되고 말았을 것이다.


현재의 젊은 세대의 능력을 평가하는 김영하의 시선이 돋보이는 부분도 싣는다.


"우리는 단군 이래 가장 많이 공부하고, 제일 똑똑하고, 외국어에도 능통하고, 첨단 전자제품도 레고블록 만지듯 다루는 세대야. 안 그래? 거의 모두 대학을 나왔고 토익점수는 세계 최고 수준이고 자막 없이도 할리우드 액션영화 정도는 볼 수 있고 타이핑도 분당 삼백 타는 우습고 평균 신장도 크지. 악기 하나쯤은 다룰 줄 알고, 맞아, 너도 피아노 치지 않아? 독서량도 우리 윗세대에 비하면 엄청나게 많아. 우리 부모 세대는 그중에서 단 하나만 잘해도, 아니 비슷하게 하기만 해도 평생을 먹고 살 수 있었어. 그런데 왜 지금 우리는 다 놀고 있는거야? 왜 모두 실업자인 거야? 도대체 우리가 뭘 잘못한 거지?"

"우리는 초등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아침부터 밤까지 책상 앞에 앉아 공부만 했는데, 부모나 선생이 하라는 거는 얌전히 다 했는데, 왜 이렇게 된거야? 세상은 죽이는 스터프들, 머스트 해브 아이템으로 가득 차 있는데 왜 우리 주머니에는 그걸 살 돈이 없는 거야? 일 인당 국민소득 이만 달러라더니, 다 어디로 간 거야? 우리가 왜 이렇게 사는지 알아? 내 생각엔 우리가 너무 얌전해서 그래. 노땅들이 무서워하질 않잖아. 생각해봐. 386들은 손에 화염병을 들고 있었다구. 겁 많은 노땅들이 얼마나 무서웠겠어. 우리를 무서워해야 일자리도 주고 월급도 올려주고 그러는 건데, 이놈의 대기업들은 채용은 안 하고 대학에 건물만 지어주고 앉아 있잖아. 누가 건물 필요하대?"


결국 주인공은 '회사'에 들어간다.
회사는 뒤집어서 '사회'의 은유란다.
회사에서 출구를 찾지 못해 부딪히고 만 직박구리 신세인 주인공은 기성세대를 쫓으려 부단히 노력하지만 결국 실패하고 만다. 기성세대가 건설해 놓은 튼실한 탑이 유리인 줄 알고 망치로 두들겨보지만 결국 돌덩이임을 깨닫고 마는 것이다.
그 회사를 주인공은 버틸 수 없어 빠져나온다. 일확천금조차 허황된 뜬구름에 불과함을 깨닫는 순간이다.

이 사회를 우리는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아야 하는가.
과연 '성공하세요'라는 공약이 공염불에 불과함을 모르는 이가 있을까?

미리 조작해 놓은 바다이야기 게임기 앞에서(부정부패와 비리로 병든 사회에서) 해파리가 출몰하기만을 멍하니 기다리며 배팅을 계속하는(죽어라고 노력하면 설마 배신때리겠어?) 우리네가 현재의 젊은이들인 것이다.

'88만원 세대'의 타이틀옆의 이 말이 불현듯 떠오른다.

"20대여, 토플책을 덮고 바리케이드를 치고 짱돌을 들어라!"

이올린에 북마크하기(0) 이올린에 추천하기(0)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Trackback 0 Comment 0
2007/12/09 12:21

교육정책



수험생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는 보도가 연일 때린다.
고3학생들에게 지금 당장 절실한 것은 반영비율이 가장 높은 수능이다.
그 수능이 한문제 차이로 희비를 좌우하고 있으며 원점수는 공개되지도 않아 황당해하는 모습까지 이어진다.
작년의 백분율과 비교하여 가능대학을 고르는 것도 한계가 있으며 대학마다의 내신실질반영율이 동점자끼리의 점수차이를 벌릴 유일한 기준이기에 훑어보지만, 높은 대학일수록 실질반영율은 턱없이 낮다.

매년 교육부의 뜬금없고 황당한 정책에 매달리는 형국의 수험생들은 올해도 기약없는 올해보다 내년을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그나마 유지되고 있던 삼불정책의 폐지, 그리고 교육부에서 완전히 독립하며 새로운 미래를 꿈꾸고 있는 대학들, 그리고 그 중심에 허둥지둥 갈팡질팡의 대명사가 되어버린 공교육이 있다.
지금의 너무나 유력시되는 대통령 때문에 더욱더 노골적으로 공교육죽이기가 되어 버릴 현실이 너무나 답답하여 또다시 글을 끄적인다.






`수능 등급제 후유증' 내년 재수생 급증할 듯

연합뉴스|기사입력 2007-12-09 06:08

내년에 등급 세분화 기대도 `올해 진학 포기' 부채질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박인영 기자 = 대학수학능력시험 등급제로 피해를 봤다고 억울함을 호소하는 수험생이 속출하면서 2009학년도부터 재수생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2008학년도 수능에는 총 55만588명의 수험생 중 졸업생이 12만8천819명으로 지난해 졸업생 응시자 15만2천633명에 비해 2만3천814명 줄었으나 내년에 오히려 증가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입시 전문가들은 특히 대입 수험생 가운데 통상 30% 가량이 재수를 한다고 볼 때 재수생 자연 증가분만 7천여명으로 추산돼 재수생 증가 폭은 확연히 눈에 띌 것이라고 내다봤다.

9일 학원가 등에 따르면 작년 이 무렵 수능 등급제 등으로 전형의 틀이 크게 바뀐다는 소식에 재수를 기피하는 추세가 짙었지만 올해는 수능 성적이 발표된 당일부터 재수 상담이 쇄도하고 있다.

종로학원은 12월부터 일찌감치 재수를 결정한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재수 선행반'을 설치했으며 올해는 작년과 달리 학부모와 수험생들의 문의가 벌써부터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재수생 수를 결정하는 가장 큰 변수는 수험생 본인이 자신의 실력을 정당하게 평가받지 못했다고 느끼는 억울함이 꼽히는데 성적표를 받자마자 충격을 받거나 수긍할 수 없다고 반발하는 학생들이 적지 않다고 학원측은 설명했다.

김용근 종로학원 평가이사는 "아슬아슬하게 등급이 갈라졌을 때 받아들이기 힘들어 재수에 대한 욕구를 강하게 느끼는 학생들이 많다"며 "학생들의 요구에 따라 2009학년도에는 등급이 세분화할 것이라는 기대도 재수에 대한 욕구를 부채질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성학원 이영덕 평가이사는 "모두 1등급을 받았지만 수리 가 영역에서 4점짜리 문제 하나를 틀려 지망하던 상위권대 의대 등을 그대로 포기하게 된 학생도 있다"며 "억울하다는 생각 때문에 올해 전형을 아예 포기할지 여부를 상담하려는 학생들이 몰리고 있어 주말까지 출근해야 할 정도"라고 전했다.

실제로 일선 학교 교실에서도 충격을 받거나 주관적인 억울함으로 재수 욕구를 강하게 느끼는 학생들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여의도고 김모 군은 "수리 가에서 실수로 한 문제 틀리고 2등급으로 밀렸다"며 "연고대 정시모집에서 수리 가의 1∼2등급 차이는 언어, 외국어를 합친 것보다 더 크다. 서울대 등 상위권 대학에 원서를 넣기도 어렵게 돼 성적표를 받자 마자 구겨서 주머니에 넣어버렸다"고 말했다.

한성고 이모 군은 "주로 중위권에 속하는 친구들이 언어 영역에서 점수 1∼2점 차로 등급이 떨어진 친구들이 많고 등급이 떨어져서 원했던 대학에 지원할 수 없게 된 친구들이 꽤 있다"며 "그런 이유로 주변에서 재수해야겠다고 하는 친구들이 굉장히 많다"고 했다.

중동고 이모 군도 "1∼2점 차이로 등급이 떨어져 버리는 바람에 수시모집 최저학력 기준에 들지 못한 친구들이 주변에 여러 명 있는데 모두 재수하겠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올린에 북마크하기(0) 이올린에 추천하기(0)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일상으로의 초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백구  (0) 2008/01/03
한해의 마지막 즈음..  (0) 2007/12/23
교육정책  (0) 2007/12/09
팔선녀  (0) 2007/12/08
시사인 11호  (0) 2007/11/29
정신없는 11월  (0) 2007/11/22
Trackback 0 Comment 0
2007/12/08 00:51

팔선녀



팔선녀 모임.
언제나 그렇듯 참으로 편안하고 화통하며 게걸스럽기까지한 처녀들의 모임이다.
그중 내가 거의 막내축에 속하기에 어리광을 부리기도 하고, 언니들이기에 함께 젖어드는 나이듦으로 인한 관록으로 어른스러움이 배어 나오기도 한다.
이야기 하다 보면 어느새,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모두 건드리게 되고,
오늘도 학교에서의 꽉막힘을 힘차게 뚫다가 이런저런 자유로움과 멋스러움에 대한 이야기, 마지막은 대선날 촛불집회를 하자는 나의 제안....

암튼, 작년 한 해를 함께 보내며 미운정고운정 다 들어버려 이제는 영원해질 것 같은 모임.
그래서 더욱 애착이 가고, 더욱 편안해지는 모임이었다.


루시드폴 앵콜공연예매를 하고,
아이들의 점수가 실린 노트북을 가져오면서,
묵직한 마음과 함께 또다시 자유를 찾고야 만다.

꿈벅꿈벅, 감기는 눈을 하고도 오지 않은 시사인이 참 야속하기도 하고, 오늘이 지나감을 아쉬워하며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어여 읽어 언어유희를 찾겠다는 욕심도 생긴다.


요즘 학교일로 답답하기도 하고,
항상 결단력부족과 부원챙김에 무신경인 부장님이 야속하기도 하고,
이러면 안되지 하고 마음의 좋고싫음을 드러내는 족족 반성하기도 하고,
이런것들을 토로하며 불평불만으로 얼룩지는 내가 싫어져, 탈피하려 애쓰기도 하고,
예전 학교 이야기 들으니 양반이구나 하는 생각에 안심하는 속절없는 속물이 되기도 한다.

이거 밤에 쓰니 진솔하지만 두서없고 정리안되 나중에 없애버릴 글만 작성하는 듯 싶어 공허하기까지 하다.ㅋㅋㅋ



이올린에 북마크하기(0) 이올린에 추천하기(0)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일상으로의 초대'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해의 마지막 즈음..  (0) 2007/12/23
교육정책  (0) 2007/12/09
팔선녀  (0) 2007/12/08
시사인 11호  (0) 2007/11/29
정신없는 11월  (0) 2007/11/22
서른이 지난 가을.  (0) 2007/11/04
Trackback 0 Comment 0